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인사평가
- 2022-11-01
- 인사이트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에서 12월은 기업의 한 해를 돌아보고, 인사평가를 진행하는 달이기도 하죠.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가혹한 계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직 구성원에 대한 인사평가가 왜 필요할까요? 적절한 인사평가 제도는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임금 결정, 승진,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 내 의사결정의 질을 높여주고 이는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인사평가 제도를 도입하면 오히려 조직을 해치는 독이 됩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회사 규모와 성장 단계에 맞지 않는 제도를 도입하면 구성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거나 심할 경우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습니다.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인사평가 제도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죠. 지금도 여러 기업의 경영진과 HR팀은 어떻게 해야 우리 회사에 적절한 인사평가를 진행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인사평가를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인사평가의 본질이란?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351명을 대상으로 ‘인사 평가 결과 만족도’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회사의 인사평가 제도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이 75.8%에 달했는데요. 기존 대다수의 기업은 ‘스택 랭킹(Stack Ranking)’이라는 인사 평가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팀원들의 성과를 데이터화하고 그 수치를 토대로 서열화하는 것이죠.
분명 ‘스택 랭킹’ 제도 역시 직원들의 기여도를 수치로 객관화해서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직원들 간 경쟁심리를 유도해 성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죠. 상사의 주관만으로 이뤄지는 평가는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인데요. 또한 팀원들의 회사 기여도가 오직 성과로만 측정된다면 조직 내 비윤리적인 태도까지 초래될 수 있습니다.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분위기가 만연하게 되는 것이죠. 모두에게 100% 만족스러운 평가 제도가 존재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조직에 유의미한 평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요즘 직원층을 이루고 있는 MZ 세대는 수평적 분위기와 공정성을 중요시 여깁니다. 그들은 인사평가가 공정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지 생각합니다. 처음 입사 당시에는 회사의 복지제도, 처우 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입사 후에는 인사평가 제도와 같은 기업의 가치관을 확인합니다. 인사평가가 올바르고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재 이탈의 확률도 생기게 되는 것이죠.
단순히 다른 기업도 하니까 우리도 안 할 수 없다는 식의 접근은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 동기를 저하시킵니다. 또한 다른 기업이 좋다고 하는 방식으로 평가 기준을 세우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기업의 미래와 직원들의 업무 동기, 모두를 위해 ‘평가 제도의 본질’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인사평가를 도입하는 본질적인 목적은 우리 기업의 한 해를 돌아보고 그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기업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다른 기업도 하니까 또는 다른 기업의 방식이 좋다고 하니까 하는 식의 인사평가는 오히려 조직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인사평가를 통해 우리 기업이 발전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핵심은 커뮤니케이션
그럼 기업의 발전을 극대화하는 인사평가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기업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에 따라 평가항목을 결정합니다.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여도가 높은 항목을 지정해 볼 수 있죠. 핵심은 목표와 평가항목 설정 시 조직 내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기업의 목표와 평가항목을 정할 때는 먼저 경영진, 평가원, 조직원 모두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방향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현재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그에 따른 기여도가 높은 지표를 평가항목으로 채택합니다.
또한 ‘언제’ 인사평가를 진행할지 시기에 대한 논의도 거쳐야 합니다. 분기별 목표에 따라 분기 단위로 인사평가를 진행할지, 1년 단위로 진행할지 기업 상황에 맞게 설정합니다. 이때에도 긴밀한 피드백은 필수겠죠? 하지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초기에는 수시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이 시기는 사업의 폭발적 성장이 중요한 시즌이므로 형식적인 인사평가를 위해 특정 시기를 정해두는 것보다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사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방법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규모와 성장 단계에 맞는 인사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또한 평가 형식에만 치우쳐 인사평가의 본질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평가 방식 채택 시 기업의 목표와 성장이 동반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당부합니다.
효과적인 인사평가는 기업의 성장을 돕지만, 잘못된 평가 제도는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조직의 효율성을 저하시킵니다. 기업의 규모와 성장단계에 적합하고 다수에게 합리적인 인사평가를 도입한 기업이 발전적인 미래를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