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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논현 키친 중식파트 윤재인 셰프, CR/Sales팀 박인재 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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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논현 키친 중식파트 윤재인 셰프, CR/Sales팀 박인재 팀장

논현 키친 중식파트 윤재인 셰프

– 플레이팅 논현 키친 중식파트 Lead chef 재직 중
– New York, A Voce Madison 이탈리안 레스토랑, Garde manger 로 근무
– New York, Marea 이탈리안 레스토랑, Chef Tournant 로 근무
– New York, Gramercy Tavern New American Restaurant, Fish roaster 로 근무
– 포시즌스 호텔 서울 The Market Kitchen 근무

CR/Sales팀 박인재 팀장

– 플레이팅 CR/Sales팀 팀장 재직 중
– 7321디자인 물류관리팀 근무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홀매니저 근무

플레이팅은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인 2018년 오피스 케이터링 서비스인 ‘셰프의 찾아가는 구내식당’으로 고객들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크루 인터뷰에서는 비즈니스 초기부터 플레이팅에 합류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초창기 멤버들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2019년 초반에 입사한 재인님과 인재님에게 초창기 플레이팅에 합류하게 된 스토리, 4년의 시간 동안 겪은 어려움과 성장통, 그리고 앞으로 플레이팅에서 어떤 비전을 키워가고 있는지까지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어보았습니다.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재인: 안녕하세요! 저는 논현 키친 중식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재인 셰프입니다.

박인재: 안녕하세요. (웃음) 저는 CR/Sales팀에서 고객 유지와 영업 업무를 맡고 있는 박인재 팀장입니다.

Q2. 플레이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요리와 고객 유지, 영업 업무를 맡고 계신 두 분, 오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랜 기간 플레이팅에 재직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플레이팅에 처음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윤재인: 저는 플레이팅 설립 초창기부터 함께 했는데요. 이전에는 미국에서 근무를 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광화문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다 보니 다른 요식업계 쪽에서도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플레이팅’을 알게 되었고, 당시에 조금은 생소했던 오피스 케이터링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렇게 플레이팅에 지원하고 면접까지 보게 됐죠. 면접 당시, 정말 열정적이었던 대표님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보통의 면접과 다르게 저를 평가하시는 느낌보다는, 대표님의 비전을 나눠주는 자리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면접 때 대표님이 ‘우린 이런 것도 할 거고, 저런 것도 시도해 볼 거고 아직 기초 단계인 부분이다.’ 하시며 PPT 하듯이 회사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지금과 비교했을 때, 그때는 회사의 규모가 굉장히 작았지만 플레이팅의 사업 방향에 대해 호기심도 생겼고 열정적인 대표님의 모습에 이끌려 합류하게 된 것 같아요.

박인재: 저도 윤재인 셰프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어요. 정말 초창기 때였죠. 그때는 키친도 개조가 안 되어 있었고 지금보다 훨씬 좁았죠. 예전 생각이 나네요. (웃음) 저는 되게 신기한 계기로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직 준비를 하던 시기에,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서 SNS에서 마케팅 정보를 공유하는 그룹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그룹에 저희 대표님이 계셨던 거죠. 그룹 안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어서, 제 소개를 했어요. 저는 서비스업 쪽으로 계속 근무를 하고 경력을 쌓아왔었는데 그때 대표님이 서비스 파트 인력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저를 눈여겨보셨던 거죠. 그래서 대표님이 입사 제안을 주셨고,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기로 했어요. 대표님과 대화를 나누고는 바로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플레이팅이 비즈니스 초기였고, 사무실도 지하에 있어서 공간적으로도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대표님의 열정이 돋보였어요. 플레이팅의 비전에 대해 말씀하실 때 진짜 눈빛이 빛나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아직도 생각나요. 스타트업으로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새로운 경험이고 도전이지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합류하게 되어 지금까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Q3. 구체적으로 어떤 비전에 끌리셨나요?

박인재: 단순히 요식업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식문화를 새롭게 창조하고, 기업의 식문화를 책임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많은 직장인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그것을 오피스 케이터링에 착안해서 ‘셰프의 찾아가는 구내식당’ 서비스를 진행시킬 거라고 하셨고, 그 사업모델이 되게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직장인들에게 점심밥은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단순히 점심밥 제공을 넘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든다는 게 혁신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윤재인: 저는 무엇보다 대표님의 열정에 끌렸던 것 같아요. 면접 때 본인의 비전에 대해 정말 열정적으로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입사하고 처음 일주일 동안 트라이얼 기간을 가졌는데, 일이 끝나면 매번 일이 어땠는지 물어보고 서로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실 당시에 요리라는 것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조금 지쳐있었는데 너무 열정적이시니까 그런 에너지가 너무 좋게 다가왔어요.

Q4. 정말 열정적인 대표님과 함께 두 분도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셨잖아요. 플레이팅에 입사하신 후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요. 현재 플레이팅의 모습과 처음 입사하셨을 때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윤재인: 일단 규모적으로 많이 커졌죠. 제가 처음에 논현 키친 지하에서 일을 했는데, 어느덧 1층 키친이 오픈을 하고 2층 키친까지도 오픈을 했죠. 그리고 현재 논현, 성수, 망원 등 총 3개 지역에 센트럴 키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키친과 함께 사무실 규모도 커지고 투자 받는 액수도 많이 늘어났죠. 지금 이런 성장세를 보면서 면접 당시 대표님의 모습이 떠올라요. 그때 말씀해 주셨던 일들이 정말 하나씩 다 이뤄지고 있고,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사업 초기에는 대표님이 말씀해 주셨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나? 하는 의심도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정말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갑자기 급성장하는 회사도 많이 있잖아요. 대표님이 “우리가 요식업계의 애플이 되고 싶다.”라는 말씀을 하셨었어요., 전에는 너무 이상적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몇 년 몇십 년, 생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는 있겠지만 그 비전에 진짜 가까워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박인재: 셰프님 생각과 비슷한데 저희 센트럴 키친이 논현에만 있었어요. 근데 이게 1층과 2층에 확장 오픈하고 성수, 망원 각 지역별로 오픈하면서 고객사 위치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점이 마련된 거죠. 그에 따라 각 키친마다 관리하는 직원들이 생겼고, 초반에 비하면 직원들도 많이 늘어났어요. 또 이렇게 규모가 확대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 주시는 고객사가 많이 늘어났다는 이야기와 같아요. 초기에는 큼지막한 고객사를 제외하고 고객사가 다해서 고작 10개 전후였는데, 지금은 60개 이상의 고객사를 유치했고 매일 많은 양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요. 수치만 보면 6배고, 매출로 보면 그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성장해 있어요. 

처음 입사했을 때는 사무실과 키친의 구분이 없었어요. 별도로 사무실이 있는 게 아니었죠. 본사라는 개념도 더욱이 없었고요. 한 층짜리 좁은 단칸방 같은 곳에서 미팅하고 면담까지 다 했는데, 그때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죠. 지금 와서 돌아보면 초창기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입사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사무실, 키친, 매출 등 모든 것이 규모적으로 퀀텀 점프한 것 같아요.

Q5. 지금의 사무실을 보면 예전 모습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정말 많이 성장했네요.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초창기부터 지켜본 입장으로서 어떤가요?

윤재인: 솔직히 딱 떠오르는 단어는 ‘신기하다’예요. 저는 제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거든요. 예를 들어 식수가 늘어나면 메뉴를 더 개발하고, 직급이 조금 높아지면서 팀원들 관리하고, 이렇게 제가 맡은 일에 충실했을 뿐이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회사가 엄청 커져있는 거죠. 그리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요. 되게 신기해요. 이렇게 성장한 회사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때는 비즈니스 초기이다 보니 사실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회사의 비전도 뚜렷하게 보여요. 더더욱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요즘은 실력 있고 좋은 분들이 회사에 많이 생겨나고 있고 제가 그런 팀의 일원이 된 느낌이라 너무 좋아요.

Q6. 입사 시절, 플레이팅에서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으셨나요? 있었다면,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진척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박인재: 무엇보다 ‘신규 고객 유치’가 공통된 가장 큰 목표였어요. 그 당시에는 사무실에 음식을 배송해 주고 차려주는 플레이팅의 서비스가 저희도 경험을 해보지 못했던 서비스이다 보니, 기업들이 저희 서비스를 모르잖아요. 그래서 저희 서비스를 알리고 싶었던 게 컸어요. 구체적으로는 목표 매출이 있었는데 지금은 기반 자체가 커지면서 목표했던 매출 이상으로 달성이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서비스를 알리는 게 가장 큰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윤재인: 저도 저희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제가 맡은 일을 잘 해내려고 노력했어요. 회사가 가시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은 맞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뛸 수 있는 위치가 되었고, 지금부터는 더 잘 해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입사 초기에 대표님이 직접 그린 그림을 보여주신 적이 있었어요. 그 그림에는 베이커리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고, 와이너리도 있고 캘리포니아나 샌프란시스코에서나 볼 법한 이상적인 모습과 비즈니스적 성공이 담겨있었죠. 당시에는 이상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회사가 성장하고 하나씩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희 회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약해서 참가하지도 못했던 싸움에 이제는 장비를 갖추고 전쟁터에 나가는 입장이랄까요?

박인재: 초반에 목표했던 목표를 수치적으로 달성한 건 맞지만, 그 목표가 끝은 아니잖아요. 이제 더 많은 고객사를 유치하고 모든 고객사에 더욱 퀄리티 높은 식문화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고객사별로 식수나 규모 성격이 모두 다르지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초반에는 원가관리를 하지 못했어요. 그것보다는 신규 고객 유치를 많이 해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더 많은 고객사를 모으고 추후에 원가를 조정해나가보자는 입장이었죠. 이제는 투자유치도 받으면서 그런 부분을 조정하는 과정에 있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도모하는 시점인 것 같아요.

Q7. 플레이팅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 셨나요? 

윤재인: 이전에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는 키친 투어가 가끔 있었어요. 다이닝 식사를 마친 고객분들이 키친에 와서 맛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사이트에 리뷰를 남겨주셨는데 플레이팅에 와서는 고객분들의 피드백을 VOC로만 확인을 했었어요. 그때 당시 맡았던 고객사 중에 프리미엄 느낌으로 점심도 제공하고 샐러드바도 운영하고 싶어 하는 곳이 있어서, 그때 저희 셰프가 직접 출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베트남 음식으로 퓨전 요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월드푸드 음식이 제공된 날이었어요. 그때 줄 서서 기다리던 직원분들이 ‘요즘 플레이팅 덕분에 점심시간이 기대되고, 회사 생활이 즐거워요.’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그때 너무 행복하고 뿌듯했죠. 기존에 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오피스 케이터링 형태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 약간의 의심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제 일에 대한 확신이 들었고 더 많은 분들에게 맛있는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박인재: 저는 저희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사분들이 다른 기업에 플레이팅의 서비스를 추천해 주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사의 담당자가 다른 기업에 플레이팅 서비스가 좋다고 입소문을 내주신 거죠. 그때 추천받고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서비스 도입 문의를 주신 기업이 있어요. 실제 계약까지 이뤄져서 지금까지 잘 이용하고 계세요. 사실 홍보수단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이미 이용한 고객이 인증해 주는 후기가 가장 믿음이 가잖아요. 입소문이라는 보증수표를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저희 음식과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거니까 그때 너무 뿌듯했습니다.

Q8. 그럼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도 있을까요?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윤재인: 다 옛날 옛적 그 시절 이야기인데요.(웃음) 초창기에는 정말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밤 9시까지 일하고 퇴근했어요. 저는 레스토랑 근무에 익숙해져 있어서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워낙 사업 초기였을 때라서 고민이 많았죠. 메뉴도 새롭게 기획해야 하고, 모든 틀을 만들어나가야 했죠. 요리적으로 제가 지금까지 배웠던 모든 역량을 표출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고, 제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 생각하는 입장이었는데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갈팡질팡했죠.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는 제철 메뉴나 요리 하나, 플레이트 하나만 생각하면 끝이었는데 이곳에 와서는 고객들의 니즈도 풀어가야 하고, 구조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만들어야 했죠. 제가 늘 해왔던 거는 요리해서 바로 고객에게 제공하거나 코스요리가 나가는 거였는데 여기에서는 제가 만든 요리가 2-3시간 뒤에 고객에게 제공되니까 이런 부분까지 신경 써서 요리를 해야 했어요.  그때는 약간 딜레마에 빠졌었죠.

지금은 정말 많은 시스템이 갖춰졌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대량생산을 해요. 그 당시에는 많아봤자 200인분 정도였는데, 저희 키친만 해도 지금은 6-700인분을 준비하니까 많은 레시피와 노하우가 쌓였죠. 동료들과 회의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시스템을 만들면서 경험치나 스킬이 늘어난 거죠. 지금은 저희 시스템에 자신 있어요. 

박인재: 셰프님 이야기 들으니 그때 당시가 떠오르네요.(웃음) 셰프님들은 메뉴 기획을 전체적으로 다 해야 했고, 음식 제공 부분에 있어서도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했어요. 보통 회사에서 아이디어 정도는 낼 수 있지만 기본적인 틀 정도는 있잖아요. 근데 당시에는 기본적인 틀부터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었죠. 근데 힘들긴 했지만 좋았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건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할만한 곳은 많이 없지 않나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는 배송 스케줄링도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녁에 별 보면서 퇴근하는 일도 빈번했어요. 물론 지금은 모든 것이 체계화되어서 그런 일이 없지만요.

저는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때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부터였어요. 저희는 오피스 케이터링을 하는데 재택근무가 시작되니까 모든 업무가 중지되었죠.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 저희가 종무식을 하면서 엄청 기대에 찼었거든요. 그때가 12월쯤이었는데, 연말이라 행사도 많았을 때고 ‘우리 회사가 도약할 시기에 있다. 그래서 이 시기만 잘 넘어가면 좋은 시대가 올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가 터진 거죠.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에서 예상치 못한 전염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셨을 것 같아요. 그때는 회사의 탓이라기보다는 상황적으로 힘드니까 고민이 많았죠. 그래도 서로 잘 버티면서 이겨내니, 지금 이렇게 좋은 때가 온 것 같아요.

Q9.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그동안 플레이팅에서 오래 재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윤재인: 일단 회사와 저라는 개인이 동반 성장해가는 과정이 재밌고 기대가 돼요. 그게 일단 1차적인 것 같고, 요즘 들어서는 제일 좋은 게 같이 일하는 저희 동료들이에요. 그게 저한테는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다른 부서도 똑같지만, 주방은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이잖아요. 저희 팀원들과 서로 성향도 비슷하고, 서로 대화가 정말 편해요. 제가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어서 사회생활할 때의 모습과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이 되게 다른데, 여기서는 어느새 저도 모르게 친구들과 있을 때 모습처럼 편하고 즐겁게 일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그러면서도 각자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서 어느 정도의 긴장감도 유지됩니다. 제가 일했던 주방은 수직관계가 강했는데, 플레이팅은 그런 분위기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요리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게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보통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는 비슷한 전공의 사람만 모이거든요. 근데 이곳에서는 제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일식 전공, 중식 전공 등 다양한 분야의 셰프들이 오니까 그런 친구들에게 새로운 분야를 배우게 돼요.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모여서 새로운 분야의 요리를 만들고, 도전하는 그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박인재: 저는 가장 큰 건 ‘저희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인 것 같아요. 이전에도 서비스업이나 요식업 쪽에서 일을 했지만, 플레이팅에 와서는 처음 보거나 생각지도 못한 음식을 경험해 보기도 했어요. 제가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데 굳이 맛집을 찾아가지 않아도 저희 회사에서 새로운 음식을 많이 경험할 수 있죠.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백반집과 다르게 퀄리티 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자 하는 지향점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저의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실력 있는 셰프님들이 700여 가지의 메뉴로 높은 퀄리티의 음식을 만들어주시니, 제가 직접 조리하는 건 아니지만 고객사에 소개할 때 자신감 있게 이야기할 수 있죠.

그리고 저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또 다른 원동력인 것 같아요. 저희 팀은 상하관계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상하관계 안에서도 격의 없는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요. 스탭 직원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을 하고, 그 의견으로 서비스가 더 개선돼서 더 좋은 운영을 만들어가고 있죠. 저희는 딱딱한 조직이 아닌 유연한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팀마다 각자의 색깔이 있고, 서로 그걸 존중하면서 잘 맞춰가죠. 그게 지금까지 제가 근무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Q10.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재밌었거나,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박인재: 저희가 청와대에 케이터링을 제공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스타트업 중에 저희가 대표로 초청을 받아서 갔는데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기자단 초청 행사였던 것 같아요. 살면서 청와대에 가볼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죠.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다른 스타트업도 일부 왔었는데, 저희는 그중에서도 중간에 케이터링을 세팅하고 자리해 있었죠. 그리고 각 테이블마다 셰프님들이 만든 음식을 제공했었어요.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입니다.

Q11. 마지막으로 앞으로 플레이팅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윤재인: 고객분들에게 조금 더 좋은 퀄리티의 중식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식 서비스 외에 플레이팅에서 준비하고 있는 다른 사업도 모두 잘 자리 잡고, 회사가 더 발전하길 바라요. 그리고 플레이팅이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셰프인 저도 더 열심히 메뉴 개발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죠. 개인적으로는 저희 팀원들이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제가 처음으로 팀장이 되다 보니 요리도 요리지만, 팀원들의 동기부여나 멘탈 관리도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가능하다면 팀원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건강한 사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박인재: 저는 최초의 목표와 비슷한데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서비스를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희 중식 서비스가 임직원수 25인 미만의 회사에는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25인 미만 규모의 회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더 많은 기업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그동안 25명 미만 기업에 대한 수요가 계속 있었지만, 정해진 서비스 허들을 낮출 수 없으니 진행을 못했는데 이제는 그런 기업도 충분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많은 팀과 사람들이 있으니 머리를 맞대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동료가 재밌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직원들이 즐겁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출근했으면 좋겠어요. 하기 싫은 마음으로 오면 표정에도 드러날 수 있고, 운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여러모로 서비스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인터뷰하면서 지난날의 힘들었던 고생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저희 팀원들과 후배들은 더 좋은 여건 안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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