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남은 40분 뽀개기 – 보드게임편
-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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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많아졌습니다. 매일 아침 인사했던 동료들로 가득했던 사무실이 구멍 뚫린 듯 숭숭 빈 모습이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었을 텐데요. 각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남은 점심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 하루만큼은 팀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즐길 거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시원한 사무실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초심자용부터 보드게임 고수들을 위한 추천 게임도 준비되어 있어요.
🧐 긱 웨이트가 뭔가요?
글로벌 보드게임 커뮤니티인 긱(GEEK)에서 제품을 분류하기 위해 만든 코드입니다.
룰 북의 두께나 복잡함, 플레이 타임의 길이, 행동 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와 더불어 운 요소나 기술적인 부분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등을 계산하여 보드게임에 점수를 매기고 사용자가 플레이 전 제품의 난이도를 예상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긱 웨이트 0~2.5에 해당하는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EASY│짜릿한 파티 게임의 세계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텔레스트레이션 (Telestrations)
HOW TO PLAY 주어진 단어를 보고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을 보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끝.
COMMENT 그림을 못 그릴수록 재밌는 게임이죠.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팀원들과도 간단한 설명 후 아주 쉽게 즐길 수 있답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60초로 제한하며, 여러 사람을 거쳐서 마지막엔 처음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돌아오면 된답니다. 예전에 틱톡에서 여러 명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한 줄로 선 상태에서, 등 뒤에서 그린 감각만을 이용해 따라 그리는 “#등에그림그리기” 챌린지가 유행한 적이 있죠. 친밀한 사람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뮤즈 (Muse)
HOW TO PLAY 한 팀이 문제를 출제하고, 맞추는 팀원 중 한 명이 뮤즈가 됩니다. 뮤즈의 팀은 뮤즈의 설명을 듣고 출제된 걸작품 카드를 맞춰야 합니다.
COMMENT 문제 내는 사람의 센스와 맞추는 사람의 상상력이 중요한 게임이죠. 문제를 내는 사람은 뮤즈가 가능한 힌트를 주기 어렵게 카드를 선정하고, 뮤즈는 출제 팀의 방해에도 꿋꿋하게 팀을 승리로 캐리 합니다. 맞추는 사람 역시 상상력을 총동원해 정답을 알아내야겠죠! 몸으로 말해요를 조금 더 얌전하고 지적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코드네임 시리즈 (CODENAMES)
HOW TO PLAY 양 팀의 팀장이 좌표를 보고 단어를 말합니다. 그럼 팀원들은 팀장이 어떤 카드를 말하는지 설명합니다. 더 빨리 맞추는 팀이 점수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COMMENT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팀원들이 있다면 쉽겠죠? 엉뚱한 결과에 빵빵 터지기도 하고, 서로 예측하며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합니다. 가벼운 단어 연상 게임이지만 평소 팀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 룰도 간단하고 플레이 타임도 짧은 편인 코드네임 시리즈로 오늘 오후 간식 내기 한 판 어떠세요?
러브레터 (Love Letter)
HOW TO PLAY 카드 16장 중 자신이 가진 카드를 잘 활용하여 마지막엔 가장 높은 숫자를 가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중앙의 카드 덱에서 한 장을 뽑고, 자신이 갖고 있던 카드 한 장을 선택해 효과를 사용합니다. 카드가 다 떨어지거나 한 명을 빼고 모두 탈락하면 게임 셋.
COMMENT 물론 좋은 카드를 뽑아오는 황금손도 중요하겠지만 이 카드는 무엇보다 전략 게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8종류의 카드 능력치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하죠. 판을 거듭하여 승리 시 받는 토큰을 일정 개수 이상 획득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어설픈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하죠. 당신의 게임력을 맘껏 뽐내볼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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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크립토 (Decrypto)
HOW TO PLAY 두 팀으로 나누어져 한 명씩 코드마스터를 정합니다. 코드마스터는 코드를 정한 뒤 힌트를 출제합니다. 상대방이 먼저 맞추거나 우리 팀이 먼저 맞추면 각각 흰색/검은색 토큰을 갖게 됩니다. 총 8라운드로 진행하며, 어느 팀이든 토큰 2개를 가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COMMENT 단어 연상 퀴즈의 심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죠. 세 가지 단어를 가지고 코드를 만든 뒤 모든 단어를 맞춰야 한다는 게 핵심인데요. 사람들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무참히 깨버린 게임이었죠. 같은 힌트를 보고도 아예 다른 단어를 떠올린다는 점에서 초보자와 숙련자가 함께 있어도 오버 밸런스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노팅햄의 보안관 (SHERIFF OF NOTTINGHAM)
HOW TO PLAY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보안관 역할을 맡게 되어 다른 플레이어들이 몰래 밀수품을 들이는지 검사합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반입시키고자 하는 카드를 보안관에게 제출하는데, 이때 밀수품이 있으면 시민이 벌금을 내고 없으면 보안관이 벌금을 내죠.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COMMENT 밀수 테마의 협잡류 게임입니다. 밀수 한 방으로 큰 돈을 벌어올 수도 있고, 안전하게 플레이하며 보안관이 벌금을 내는 것을 노릴 수도 있죠. 룰은 간단하고 방향성이 다양하지만 블러핑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면 승리의 기쁨을 쟁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턴이 아니더라도 보안관에게 굽신대는 플레이어의 모습이나, 보안관 연기를 맛깔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있다면 즐거움은 배가 되죠. 나른한 점심시간, 팀원들과 유쾌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게임입니다.
뱅 다이스(BANG THE DICE GAME)
HOW TO PLAY 플레이어들에게 직업 카드 1장과 캐릭터 카드 1장을 무작위로 나눕니다. 무법자와 배신자가 서로의 직업을 공개하고 싸우게 되는데, 보안관은 배신자를 처치하고 배신자는 무법자를 처치, 무법자는 보안관을 처치하는 것이 승리 조건이죠.
COMMENT 거짓말과 추리 과정이 간단하고, 라이트 한 말싸움이 보태지면서 한 판에 보통 15분 정도 소요되는 게임입니다. 승리하는 공식도 다양하고 플레이어의 연기력도 게임의 재미에 한 몫을 더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더 즐겁게 할 수 있죠. 이 판의 적이 다음 판의 아군이 되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답니다.
달무티(The great Dalmuti)
HOW TO PLAY 총 80장의 카드를 사용합니다. 선을 잡은 사람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드를 내는데, 맨 처음 플레이어가 낸 카드의 개수만큼만 낼 수 있으며 전 플레이어가 낸 카드의 숫자보다 낮은 숫자만 낼 수 있습니다. 만약 카드를 낼 수 없다면 패스를 선언하고, 맨 마지막 플레이어에게 돌아올 때까지 아무도 카드를 내지 않으면 다시 카드 레이스를 시작합니다. 맨 처음으로 카드를 턴 사람이 왕, 다음부터 귀족과 평민, 농노, 노예 순으로 계급이 정해집니다.
COMMENT 달무티는 계급이라는 특별한 룰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첫판에서 계급을 정하면 계급순대로 원형으로 자리를 앉게 되죠. 각 계급이 정해지면 자신보다 낮은 계급에게 이것저것 시킬 수 있습니다(!). 왕은 오른쪽에 앉은 노예에게 슈퍼 갑질을, 왼쪽에 앉은 귀족과 작당모의를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영원한 왕은 없습니다. 노예 계급이 인생 역전으로 왕이 된다면… 다음 판의 수모는 감수하셔야 할 지도.
HARD│현실에선 사원인 내가 보드게임 판에선 무림고수?
디셉션 (DECEPTION : murder in Hong Kong)
HOW TO PLAY 플레이어는 이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수사관이 됩니다. 하지만 이 중에 살인자가 숨어있군요. 팀은 마피아와 시민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여러 역할을 분배받게 되죠. 하지만 단순히 말싸움만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건 아닙니다. 이 게임의 사회자 격인 법의학자의 리드를 통해 수사관들이 범행의 도구와 단서를 맞출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수사관 배지를 사용했음에도 정답을 못 맞췄다면 마피아 팀의 승리, 정답을 정확하게 맞추면 시민 팀의 승리입니다.
COMMENT 어느 정도 숙련자가 있다면 정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자유도도 높아서 보드게임을 사랑하고 토의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아주 효과적이죠. 룰 북에 의하면 30초 정도의 토론 시간을 가지라고 하는데, 법의학자의 중재 아래에 너무 감정적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시로, 다른 사람의 말을 절대로 끊을 수 없습니다.) 시민의 편인 법의학자가 힌트를 제대로 주지 못한다면 시민팀의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도 게임의 즐거움 중 하나죠.
아줄 (AZUL)
HOW TO PLAY 우리 모두가 포르투갈의 타일공이 되어 왕궁 벽면을 장식하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목표인 게임입니다. 조건에 맞춰서 타일을 잘 배치하면 승리에 가까워지죠. 보드판 왼쪽에 타일을 모으고, 가로줄 한 줄을 다 채운 타일을 벽면칸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COMMENT 알록달록 화려한 소품들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한 아줄. 2~4인까지 함께할 수 있으며 드래프트 장르 쪽에서는 매우 유명한 게임입니다. 추상 게임이나 가족게임 장르에서도 명실상부 1위라고 할 수 있죠. 초심자 팀원들과 함께 즐기기도 좋고, 게임하는 내내 등 뒤에서 퍼지는 팀원들의 훈수(?)를 들으면서 더 화목해지는 보드게임입니다.
티츄 (Tichu)
HOW TO PLAY 두 팀으로 나뉘어 번갈아가면서 순서가 오도록 자리에 앉습니다. 1,000점을 먼저 만들면 승리하는 게임이지만, 기본적으로 팀 게임이기에 개인의 점수를 합산한 팀의 승리가 최종적입니다.
COMMENT 포커를 기반으로 해 만든 게임이지만 모른다고 해도 카드 조합에 대한 간단한 이해만 있으면 팀을 승리로 돕는 카드 배분 전략을 통해 1인분이 가능하죠. 자신의 카드에 자신이 있다면 ‘스몰 티츄’나 ‘라지 그랜드 티츄’로 1등 했을 때 큰 점수를 받는 도박 수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티츄를 외쳤다가 패배한다면 점수 손해가 막심하겠죠? 원래 캐리와 트롤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잖아요. 강심장 플레이어인 당신에게 강력 추천합니다.